신경 과학자들은 알츠하이머병의 발생을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일단 발병하고 난 뒤 병의 초기에 증상의 발현을 늦출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도 연구를 하고 있고, 비타민E와 셀레질린(Selegiline)이라는 약이 가장 많이 연구되고 있습니다. 셀레질린은 파킨슨병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약제들 중 하나입니다.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비타민E와 셀레질린은 황산화제로서 자유 라디칼(free radical)이라고 부르는 독성 물질에 의하여 뇌 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.
자유 라디칼은 정상적인 뇌 세포의 대사 산물입니다.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비타민E와 셀레질린은 알츠하이머병을 가지고 있는 일부 환자들에게서 뇌 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늦추어 질 수 있다고 밝혔으나, 이 약재들로 늦추어 질 수 있는 기간은 매우 짧습니다.
97년 4월에 발표된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중기에 해당하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셀레질린(Selegiline)과 고용량의 비타민E중에 한가지를 복용케 함으로써 7개월 가량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었다고 보고했습니다. 또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 두 가지 약을 동시에 같이 복용했을 때보다 각각 한 가지씩만 복용했을 때 더 효과가 있었다고 얘기합니다. 하지만 이런 약재를 사용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매우 제한적입니다. 즉,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기간은 매우 짧고 그 효과 또한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.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치료는 절대로 병의 진행 자체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. 또 이들 약재들은 모두 그 자체의 부작용을 가지고 있고 다른 약재와 함께 쓸 때 서로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.
비타민E는 의사의 처방 없이 구할 수도 있지만 위의 연구에서 사용한 용량은 우리가 평소 복용하는 용량에 비해 매우 높은 용량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부작용을 고려하여 의사의 처방지시를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. 이 약재들에 대한 초기의 연구 결과들은 효과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지만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항산화제들의 효과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.
댓글 0